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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 11 23

Gooniri 2022. 11. 24. 05:27

#1

 

매일 같이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글을 쓰자니

 

똑같고 지겹고 사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내 인생에 느껴지는 감정들 또한 똑같겠거니 

 

보는 사람도 없는 이 재미없고 지루한 블로그에 똑같은 우울한 글들로만 채우기엔 

 

나도 싫기 때문에

 

이제부터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그러면 나도 나중에 이것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그 때의 기억을 되돌려 볼 수 있겠지

 

근데 웃긴건 내가 하루 하루 보내는 일상들 자체가 감정보다도 더욱 지긋지긋한 반복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더 지루할 듯 싶다.

 

#2

 

늘 그랬듯이 해 뜨면 잠이 들고 3시간정도 잔 뒤 눈을 뜬다.

 

요즘엔 일어나면 늘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이 있다.

 

별거 아니다. 그냥 연락만 주고 받는다. 그게 쓰잘데기 없는 안부든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든

 

그냥 주고 받는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락이 도통 되질 않았다.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일이 조금 손에 잡히지 않았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연락이 되었을때 기분이 조금 나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남에게 마음쓰는 만큼 남에게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말을 

 

내가 어제도 그렇게 썼는데 나는 오늘도 그것을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수업을 하는 내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와 똑같은 무기력한 하루를 보냈다. 

 

#3

 

일을 마치고 집에 왔다.

 

학원에 미친 선생 한명때문에 퇴근 시간부터 여러모로 불편해져서 그런지 

 

오늘같이 기분이 초 저점에 있을 때에는 빨리 벗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기어이 평소보다 30분 늦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왔다.

 

항상 집 앞에 서면 비밀번호를 누르기전 잠시 망설여진다. 

 

그렇게 숨이 막히는 집에 들어왔다.

 

들어와서 옷을 벗고 씻고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며칠전 사온 와인 한병을 꺼냈다. 

 

평소에 와인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예전에 유럽 여행할 때 먹었던게 전부여서 그런지

 

집에 와인잔부터 오프너 뭐 가진게 전혀 없었다.

 

한달 전 쯤 사놓았던 와인잔 전동 와인오프너랑 진공마개 등등 택배 상자에서 꺼내

 

간만에 혼자 집에서 술 한잔을 했다.

 

당연히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한병 클리어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공 와인마개는 왜 샀는지...ㅋㅋ

 

한잔 마시면서 영화를 한편 시청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58333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카가와 테루유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movie.naver.com

 

과연 누가 누가 더 그지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겨뤄보고 싶은 마음에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해서 보았다.

 

당연한 나의 패배

 

보는 내내 슬프다기 보다 헛 웃음이 나왔다.

 

우울한 마음은 나보다 더 우울한 사람과 비참한 사람과 비교했을때

 

내가 그나마 저 사람보다 더 나은삶을 살고 있으니 나는 우울하지 않다.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느껴서인가.

 

아무튼 나는 보는 내내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해서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4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점에 대해서 쓰는 동안 옛날 생각이 조금 났다.

 

지금은 손절치고 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주변 친구들이라고 하면 주로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전부이다. 

 

정확히 말하면 중학교도 같이 나오고 고등학교도 같이 나온 친구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친구들에 비하면 내가 정말 팔자 좋은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형편에서 자란 친구들이 많다.

 

금전적이라기 보다는 가정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친구들이 많다. 

 

물론 가정 환경과 금전적인 문제가 복합적인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교에 들어가서 사교육에 전념하겠다 다짐 한 뒤로

 

월화수목금토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과외하고 알바도 하고 정말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다.

 

이 모든게 내 욕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힘든건 사실이 아니겠는가... 

 

친한 친구들이라 그냥 나는 내가 편한대로 다 말하고 싶어서 요즘 이러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건넸는데

 

그때 한 친구의 돌아오는 답변이 고작 그딴게 너한테 힘든 일이냐? 

 

나는 이러이러해서 힘든데 너는 내 얘기 듣고 그런말이 나오냐? 라를 말을 듣게되었다.

 

그 뒤부터 남들에게 나의 얘기를 잘 하지 못한다. 누가보기에도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조차도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에게도 내 얘기를 속터놓고 못하게 되고, 

 

그냥 나를 모른는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냥 별 말없이 공감해주고 힘들었겠구나  이 말 한마디를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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