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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 11 14

Gooniri 2022. 11. 14. 23:55

#1

 

오랜만에 올리는 첫 줄을 쓰기가 매우 어렵고 떨린다. 

 

사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정신 상태가 불안할 때만 썼던것 같다.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 비공개로 전환하고 이 글을 작성 하기 전에 한번 읽어보았다.

 

크게 의미도 없고 그냥 푸념들뿐.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참 정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너무 불안정하다. 이 또한 나중에 다시 돌이켜 봤을때 " 그때 너 멀쩡했지." 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나는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인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일기 아닌 일기 푸념 아닌 푸념을 써내려 가면서 하루 하루 버텨보려고 한다.

 

내 블로그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내가 쓰는 이 글을 볼 일은 없을테지만,

 

혹시 모를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

 

 

#2

 

오늘 나는 휴일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 쉬는데 그 조차도 때에 따라서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 

 

휴일이면 몸과 마음의 휴식과 안정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서 그런건지 오늘은 이 무기력한 마음과 헛헛한 마음 그리고 올라오는 짜증을 어디에 풀 곳이 없다. 

 

본인은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감정소모를 하고 속에 쌓인 감정을 드러내서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이 끝나고 늦은 시간 집에 와서도 일의 연속인것은 기본. 

 

원래 잠 자는걸 좋아하지도 않지만 성격이 지랄맞은지라 다음날 해야 할 것에 대한 준비가 끝나지 않으면 

 

졸려도 잘 수가 없는 드러운 성격을 갖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하루 살고 있는게 버겁고 지칠때가 많다. 

 

"그러면 너가 그 일을 그 직업을 선택하지 말지 그랬어. 다 너가 선택한 일"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이고 그냥 내가 미울뿐.

 

아무튼 본인은 이러한 상황에 놓은 사람인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3 

 

항상 일을 하면서 안좋은 일만 있는것은 아니다. 학생들을 원래부터 좋아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이 일이 즐거워서였다. 나이가 더 어릴때는 학생들고의 공감 능력도 더 좋았고,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일 힘든건 언제나 좋을순 없다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감정을 정말 잘 숨겨야 하는것이 쉽지않다. 

 

아마 학원에서 본인이 가장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중 하나 일 것이다. 학생들이 언제 나에게 묻더라.

 

"선생님은 화를 낼 줄 모르세요? " 이렇게 묻는 학생이 있었다. 

 

내가 화를 내는 포인트는 상식 밖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을때지만 다행이도 내가 현재 머무는 곳에는

 

그런 학생들은 없어서 내가 평정심을 유지한채로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럼 참 좋은일이고 복받은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매일 조금씩 쌓여가는 작은 것들이 점점 응어리져서 크게 와닿을 때가 있는데

 

이런것이 폭발하지 않게 속으로 꾹꾹 눌러담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들어 매일 매일이 지옥같을 때가 많다. 

 

#4

 

집에 와서도 똑같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게 맞나 싶은 선택들 당장 글로 쓰기가 두렵지만, 집에 왔을때 과연 나는 어떤 존재인지. 

 

그냥 돈을 벌어다주는 기계인지 아님 그 조차도 아닌 존재인지 이런 생각이 매일같이 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어디에서도 마음을 편하게 둘 곳이 없다.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 집에서 마음편히 쉴 수도 없고 

 

요즘들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너무 크게 들고있다.

 

아무도 나에게 요즘 무엇이 가장 힘든지 나에 정신상태와 나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걸 보면

 

나는 과연 지금까지 주변에 누구하나 잘 남아 있었던가 하는 의문도 들고 

 

이 일을 하면서 다 떨어져 나간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인생을 헛살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남에게 항상 좋은 사람이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베풀려고 했고 항상 먼저 마음쓰고 행동했다 생각하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나보다. 

 

그래서 오늘은 너무나도 외롭고 쓸쓸한 날이다. 

 

다 쓰고보니 정말 두서없고 징징대기만한 일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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